1. 피아제 인지발달론의 비판점
첫 번째 비판점으로는 감각운동기와 전조작기에 있는 아이들의 인지 능력을 너무 낮게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들은 전조작기 아이들의 인지 능력을 설명하는 세 산 모형 실험과 보존 실험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피아제가 아이들에게 수행하도록 한 과제와 질문이 너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보존 실험을 진행할 때 질문을 좀 더 쉽게 바꿨다면 아이들은 보존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세 산 모형 실험에서 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친숙한 장난감을 가지고 했으면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모습을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감각운동기에 있는 아이들의 대표적 특성 중 하나인 대상영속성 또한 피아제가 설명한 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비판점으로는 하나의 인지 능력이 한 단계에서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 걸쳐서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수평적 격차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수평적 격차가 구체적 조작기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조작기부터 형식적 조작기에까지 이르러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존 개념도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조작기부터 형식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지발달단계가 질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된다고 단언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세 번째 비판점은 피아제가 제안한 것보다 개인의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특정한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형식적 조작기에 있는 성인이라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형식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의 특징을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사용하는 기기를 만질 때에는 체계적으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모든 기능을 사용해보면서 하나씩 기능을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인지발달은 개인의 내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는 외부의 영향보다는 개인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비판들에 따르면 외부의 영향도 개인의 인지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외부의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바로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입니다. 다음 글에서 비고츠키가 설명한 인지발달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피아제 인지발달론이 교육현장에 주는 시사점
첫 번째 시사점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주도형 교육을 실시합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론에 따르면, 어른이 아이에게 정보를 주는 방식으로 인지가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실험을 하고 경험하면서 내면의 도식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인지가 발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 시사점은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시합니다. 인지발달단계별로 아이들이 보여주는 특징이 있고 배우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론을 숙지하여 각 단계에 맞는 교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아이들이 필요한 능력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각운동기에 있는 아이는 촉감과 빨기를 이용하는 것을 통해서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조작기의 아이와는 가상놀이를 하면서 활발하게 상징 도식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추상적으로 설명을 하기보다는 직접 경험을 하면서 가르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세 번째 시사점은 선행학습을 지양합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론의 전제에 따르면, 현재 있는 인지발달단계의 특성들을 완전히 습득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인지발달단계를 넘어선 능력이나 개념을 학습시키더라도 아이는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습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재 아이의 인지발달단계를 확인하고 그 단계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계획하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시사점은 수업을 하면서 인지적 불평형 상태에 놓이게 하는 것입니다. 즉, 대립전략(confrontation strategy)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피아제는 아동이 인지적 불평형 상태일 때 이를 평형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동화와 조절을 하고, 동화와 조절을 통해 도식을 재구성함으로써 인지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며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새로운 내용을 조금씩 제시함으로써 학생의 내면에 동화와 조절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전의 시사점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높은 수준의 내용을 제시하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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